비수도권 지방 대도시들이 젊은층의 외지 유출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의 인구 유출은 전통산업 및 신성장동력산업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고령사회를 앞당겨 결과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대경연구원은 5일 ‘CEO 브리핑’을 통해 대구의 인구유출이 연구개발 및 중추관리기능의 취약으로 인한 고급일자리 부재에 따른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인구 유출이 지난 2003년 3,056명에서 지난해 2만4,950명에 급등했고, 이 가운데 20~30대가 절반 이상인 54.5%를 차지해 젊은 층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인구의 51%는 수도권으로, 27%는 경북으로 각각 이동했다.
연구원은 인구유출 방지 대책과 관련, 우선 동대구역세권 개발, 테크노폴리스 조성, 혁신도시 건설 등 현재 추진 중인 공공투자사업을 지속 시행하는 한편 대도시형 비즈니스 산업과 문화산업 등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할 것을 지적했다. 첨단벤처기업 창업훈련 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한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도 주문했다.
또 전통적인 ‘교육도시’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등과 연계해 연구개발 및 기능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대학간 특성화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7대 도시 중 가장 넓은 1인당 녹지면적(54.5㎡) 등을 활용, 웰빙(Well-being), 웰니스(Wellness)의 여건을 갖춘 ‘생태도시’ 조성 방안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경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인구유입 대책을 대구시와 협의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 대도시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고 있는 부산시도 지난해부터 출산증대, 인구유출 방지, 고령화사회 대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구정책을 본격 추진 중이다. 특히 젊은 층 등의 인구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2010년까지 화전ㆍ장안 등 5개 산업단지의 안정적 공급, 고부가가치산업 주요기업에 대한 산업용지 우선 분양 등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젊은 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국립 울산대’(입학정원 1,000명)가 2009년 개교되면 젊은 층을 포함, 1만명 이상의 인구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박은희 책임연구원은 “대도시의 젊은 층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이고, 이를 위해서는 의료, 전시컨벤션, 문화ㆍ예술ㆍ공연, 컨택센터 등과 같은 대도시형 서비스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