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조합원의 해고 문제로 촉발돼 지난 5년 동안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기륭전자 사태’가 1일 노사합의로 극적으로 타결됐다. 회사는 비정규직 조합원 10명의 직접고용을 약속했고 노조는 5년 넘게 이어오던 장기농성을 풀기로 했다.
기륭전자와 금속노조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에서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주요 합의 사항에는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원 중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농성을 벌여온 조합원 10명의 고용을 보장 ▦노사 양측이 서로에게 젝한 고소ㆍ고발 취하 ▦노조 측의 농성 중단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륭전자 사태는 지난 2005년 7월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한 뒤 이어진 비정규직 해고사태로부터 시작됐다. 노조는 이에 대응해 점거농성과 파업을 벌였고, 그 해 10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기륭 전자는 아예 생산라인을 도급으로 전환했다.
이후 노조가 단식, 고공농성 등을 벌이며 사측을 상대로 1900여일 동안 장기투쟁을 이어오면서 기륭전자 사태는 비정규직 전체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