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한 전 총리 측이 "망신주기 수사"라며 소환불응 입장을 밝혀 양측 간 힘겨루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단을 동원하거나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8부 능선을 넘은 검찰의 전 대한통운 사장 인사로비 의혹 수사는 한 전 총리의 소환불응으로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영욱(69)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달러를 건네 받은 의혹이 제기된 한 전 총리에게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변호인단을 통해 요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곽 전 사장으로부터 지난 2007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 전 총리에게 한국남동발전 사장 선임과 관련된 청탁과 함께 미화 5만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측은 "검찰이 언론을 통해 허위 사실을 흘리는 등 한 전 총리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며 소환요구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도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 골프장 회장 공모(43ㆍ구속 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현경병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