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움추렸던 국내 자동차 업계의 중동수출이 정상으로 완전 복원됐다.
특히 전쟁 발발 지역이었던 이라크에는 신차 외에 국산 중고차 수출도 급증하고 있어 `전후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28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완성차 수출 현황을 파악한 결과 5월 한달 동안 수출 대수가 6,000대를 훌쩍 넘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라크 전쟁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지난 4월(5,115대)보다도 1,000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당초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수출대수보다 105%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촉 활동을 평상 수준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수출대수가 급증하는 것을 볼 때 현지 수출이 완전히 복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4월까지는 당초 목표 대비 97%에 불과했지만, 5월 들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4,000대 안팎으로 늘어나 목표를 100% 이상 달성할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차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조합 관계자는 “5월 들어 이라크 지역을 중심으로 무역상 별로 20% 이상씩 늘어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며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구입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