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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 명소 청일집 박물관서 만나세요"
탁자·메뉴판등 1,000여점 기증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해방 이후 한국현대사의 역사를 간직해온 서울 종로 피맛골의 선술집 ‘청일집’이 6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945년 해방과 함께 문을 연 청일집이 5일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6일부터 인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청일집이 새보금자리를 찾은 것은 피맛골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선술집 골목인 피맛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청일집은 박동현씨가 해방 직후 교보문고 뒤편에 세웠으며 현재는 아들 박정명씨가 운영하고 있다.
막걸리에 녹두빈대떡ㆍ족발 등이 유명해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으며 마라토너 고(故) 손기정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명사들도 이곳을 즐겨 찾았다. 특히 벽에 쓰여진 명사들의 글귀와 손님들이 그린 그림, 낙서 등도 이곳의 명물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청일집의 현재 모습이 서울역사박물관에 그대로 보존돼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청일집은 손님들이 사용하던 탁자와 의자, 음식, 그릇, 메뉴판, 주방 조리도구 등 1,000점을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벽의 낙서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청일집의 벽도 통째로 옮겨진다. 수집된 물품들은 보존처리를 거쳐 오는 7월 ‘우리들의 종로(가칭)’ 특별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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