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1주년인 30일(현지시간) 무르시 퇴진을 요구하는 최대 반정부 시위가 이집트 전역에서 벌어졌다.

이날 시위엔 이집트 수도 카이로 등 전국 주요도시 시민들 수백만명이 참가했다.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만 100만명 이상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집트군의 한 관계자는 군 자체 통계를 인용해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집트 역사상 최대 규모인 수백만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 열린 무르시 지지 집회에는 약 2만5,000명이 모였다고 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전국 곳곳에서 무르시 찬반 세력이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남부 베니수에프주에서는 무르시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이 격하게 대립하는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보안 당국자는 말했다.

이번 충돌은 무르시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사무실 주변에서 벌어졌다.

남부 도시 아시우트에서도 거리에서 양측이 충돌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무슬림형제단 사무실이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무슬림형제단 경비원과 무장한 반정부 시위대가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집트 보건 당국은 전국에서 벌어진 양측의 충돌로 200명 가량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들어 양측의 대결이 격해지면서 사상자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야권과 시민단체가 주축인 ‘타마로드’(반란)는 무르시 취임 1년이 된 이날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과 북부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대통령궁 주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 조직은 무르시 불신임 서명에 지금까지 2,200만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