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 슬림화한다 내달부터 사업부별 유사업무 통합 "더욱 기동성있게"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에 디자인팀등 흡수최지성·박종우 사장 당분간 사업부장직 겸직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안팎의 위기론에 시달려온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 조치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총괄별 유사중복업무를 통폐합하고 기동성을 갖춘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총괄 경영진단에 따른 후속조치로 유사업무를 맡은 조직의 통합 및 중기 연구개발 조직의 현업 부서 이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 다음달 1일자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유사 조직을 통합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마련하고 급변하는 기술속도와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분야는 최지성 사장 취임 이후 집중적인 경영진단을 받은 정보통신총괄이다. 정보통신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무선사업부의 경우 사업부장 직속으로 운영돼온 상품기획팀ㆍ디자인팀ㆍ전략마케팅팀이 전략마케팅팀 하나로 합쳐진다. 이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선도해오며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제품개발 및 사업전략에 반영하는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휴대폰개발 부문은 선행개발팀과 개발관리팀을 신설,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폰ㆍ야후폰처럼 강화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상품화 개발조직을 미주ㆍ유럽ㆍ중국ㆍ일본 등 지역고객별 밀착형 대응조직으로 재편했다. 휴대폰 제조에서는 기존 3개의 제조팀과 글로벌운영팀 등 4개 팀이 글로벌 제조팀으로 합쳐지는 대부서 체제로 운영된다. 경북 구미, 중국, 브라질, 인도 등에 분산돼 있는 생산법인의 운영효율성 극대화가 목표다. 제조센터 산하에 있던 구매팀은 사업부장 직속으로 바뀌어 노키아식의 글로벌 소싱에 의한 원가경쟁력 강화 전략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구매팀장에는 본사 구매전략팀장인 강병수 전무가 옮겨온다. 정보통신총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 및 공급망 관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를 위해 저가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전략폰을 적기에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와이브로 사업의 경우 사령탑을 전격 교체하고 관련 조직을 사업부로 단일화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운섭 경영지원실장이 신임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게 됐으며 현 사업부장인 이관수 부사장은 총괄사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DMㆍ반도체총괄과 생활가전사업부에서도 유사조직이 통합된다. DM총괄의 경우 비디오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속해 있던 디지털TV 선행개발 태스크포스가 개발팀으로 이관된다. DM연구소 산하 시스템솔루션팀과 소프트웨어솔루션팀ㆍ모바일솔루션팀은 각각 인텔리전트시스템팀ㆍ코어소프트웨어팀ㆍM/M프로세싱팀으로 변경된다. 반도체총괄은 반도체연구소 산하 공정개발팀과 차세대 공정개발팀 등 유사한 공정개발 관련 조직을 공정개발팀으로 통합했으며 생활가전사업부의 개발팀 산하 5개 팀은 1개 팀으로 통합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박종우 DM총괄 사장이 내년 1월 정기인사 때까지 일단 사업부장직을 겸직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부장을 내놓았던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나 이상완 LCD총괄 사장과 달리 파격적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조직 통폐합에 따른 대규모 후속 인사가 이어질지 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적이고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마련하고 현장감을 갖춘 연구개발 조직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조직이 개편되더라도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8/2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