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해외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 및 모듈 공급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오는 2015년까지 해외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매출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2008년께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 납품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다임러크라이슬러사에 섀시 모듈을 납품해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은 해외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매출 개시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 전략으로는 우선 유럽 브랜드보다 미주 대륙에 포진한 완성차 메이커를 상대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해외 완성차 브랜드 역시 미국 차”라고 덧붙였다.
결국 치열한 원가 경쟁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 가격 메리트가 높은 점을 앞세워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의 또 다른 관계자는 “2008년 계약을 앞두고 있는 건은 이미 현대모비스가 생산 중인 모델이어서 추가적인 R&D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며 “또 이번 계약건 이외에도 미국 완성차 브랜드와 납품 계약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건이 3~4개에 달해 2009년도에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납품을 추진하는 것은 현대ㆍ기아차 이외의 매출을 발생시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ㆍ기아차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등에서 현지 조달하는 부품과 모듈의 양을 늘리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 역시 해외 신규 납품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