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사의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주주에게 "애플 주식을 팔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공공정책연구센터(NCPPR) 대리인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만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쿡은 "애플은 이익 외에 여러 동기를 갖고 일을 해왔다"며 "투자수익만을 위해 사업 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주식을 팔고 나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쿡은 평소 온화한 성품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날의 노골적인 불쾌감 표출은 매우 이례적이다. IT 전문매체 맥옵서버의 한 기자는 "쿡이 화난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몸짓도 바뀌었고 평소의 절제된 어투와 달리 불을 뿜듯이 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은 쿡은 생전에 기부 등 자선활동에 인색했던 전임자와 달리 기부와 해외 생산공장 노동환경 개선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환경 분야에도 관심을 쏟아 애플이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태양광과 풍력·지열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의 비율을 종전 25%에서 7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 지난해 환경정책을 제고하기 위해 전 미국 환경보호국(EPA) 책임자인 리사 잭슨을 영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