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80% "내년 성장률 3~4%"

투자계획 "올과 비슷" 48%에 "축소"도 27%
내년 경영 가장 큰 걸림돌은 "원가부담" 꼽아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3~4%대로 전망했다. 또 절반 이상이 현재의 경기상황을 ‘극심한 침체국면’으로 인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의 매출상위 주요 기업의 CEO 346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해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8%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했으며 33.1%가 3%대, 15.7%가 3% 미만으로 내다봤다. 반면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CEO는 6.4%에 그쳤다.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서도 ‘극심한 침체국면’(51.2%)과 ‘경기회복세 정체국면’(33.1%)으로 보는 CEO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침체국면에서 회복 중’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15.7%에 그쳤고 ‘완연한 회복기’라고 보는 CEO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와 맞물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지만 축소(27.3%)를 고려 중인 CEO들이 확대(24.4%)할 예정인 CEO들 보다 많았다.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적자를 볼 것’이라는 답변이 30.8%에 달해 ‘흑자를 낼 것’이라는 응답(23.6%)보다 높았다. 내년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22.3%), 환율 불안정(15.5%), 정부정책 불투명(15%), 경쟁국 공세(13.7%), 노사관계 불안(12.4%) 등이 꼽혔다. 또한 손익분기 환율에 대해서는 원ㆍ달러의 경우 959원9전, 원ㆍ엔은 834원6전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CEO들은 내년 대선에서 어떤 유형의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43.9%가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킬 수 있는 성장지향형 지도자’를 꼽았다. 이어 23.9%가 ‘균형감각을 갖춘 안정지향형’을, 20.1%가 ‘지역ㆍ계층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을 각각 선택했다. 반면 ‘사회혁신을 강조하는 개혁추구형’과 ‘복지를 우선하는 분배형’은 각각 10%, 1.4%에 그쳐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자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가 가장 성공한 정책은 ‘없다’(31.2%)가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 정책’(27.2%), ‘공공 부문 정책’(12.7%), ‘무역정책’(12.7%) 등이 뒤를 이었다. 실패한 정책으로는 부동산 정책(78.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노동정책(12.1%), 금융정책(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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