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한국가스공사, 가스개발사업 탄력… 해외 수익 커진다

주력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 3분기부터 실적 회복 예상
모잠비크 가스사업도 구체화
생산성 증진·원가절감 박차… 민간 협력으로 직수입도 늘려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에서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업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LNG 수입사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장석효 사장


한국가스공사가 늦어도 3·4분기부터는 주력인 이라크 주바이르 가스광구에서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모잠비크 가스개발사업도 하반기부터 구체화할 예정이어서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민간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올 1·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7,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8,497억원)보다 15.1% 감소했다. 도시가스용 판매물량이 약 72만톤 줄고,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53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12조5,224억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9.8% 상승한 4,223억원을 기록했다.주바이르는 가스공사의 6개 주요 해외광구(주바이르·바드라·아카스·만수리아·미얀마·모잠비크) 중 하나다.

주바이르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이라크 4월 총선 등의 이슈로 이라크의 가스 주문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진했던 주바이르 실적은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3월 30일 주바이르 사업과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과 8억9,000만달러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우건설과도 5억8,000만달러 상당의 EPC 계약을 지난달 10일 체결했다. 가스 주문이 재개되고 EPC 계약으로 생산 능력이 제고되면 그만큼 실적이 개선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주바이르 사업의 EPC 계약을 체결한 데다 현재 국내 기타 건설사들과 8억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도 협상 중"이라며 "올해 전체 주바이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해외광구에서 큰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6개 해외광구에서 발생할 현금흐름의 가치는 8조1,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정되는 생산량에서 발생하는 현금 유입의 양을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의 수치다. 기타 해외광구의 가치는 3조9,000억원으로 추정돼 해외광구의 총 현금가치는 12조에 이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지역은 모잠비크다. 2011년 3월 가스공사 경영진이 모잠비크를 방문했을 때 현지 장관은 마푸토(모잠비크 수도) 도시가스사업을 우선협력사업으로 강조하며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모잠비크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독점하고 있는 자국의 가스 개발사업에 경쟁체제를 구축하길 원했다. 그해 8월 가스공사와 현지 국영석유공사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었고 이듬해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건설(12개월)과 운영(20년)을 포함해 사업기간은 2034년 5월까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4번 구역(Area4) 가스전개발사업과 연계한 상·중·하류 도시가스사업을 선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연간 가스판매량은 11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배관시설과 관리소의 공정률은 각각 89%, 95.6%에 달해 이달부터는 마푸토 지역에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의 지분가치가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사업이 구체화되는 만큼 주가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1인당 연평균 노동생산성을 11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생산성 증진에도 적극 나선다. 원가를 절감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철밥통'으로 인식되던 공기업 특유의 보수구조도 개편한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생산성과 연동한 보상체계를 구축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민간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가스공사는 민간과의 협력을 확대해 가스자원 직수입을 활성화하고 천연가스 시장의 안정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원전·신재생에너지 활용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천연가스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민간과의 LNG 공동구매로 직수입의 경제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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