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3년… 환율급등 금융시장 혼란
'제2위기' 우려 증폭 "특단대책 급하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꼭 3년이 되는 21일 우리 경제는 다시 제2의 위기를 맞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의 국내외 정황을 보면 3년전과 너무나 흡사해 이 같은 불안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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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반도체 가격 하락,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동남아 통화위기 재연 등 대외악재가 겹친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하락, 집단이기주의, 노사마찰, 여야간 정쟁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앞서 외환위기를 맞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들어 정치불안 등으로 다시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3년전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느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그 동안 930억원이 넘는 외환보유액을 쌓아 놓아 상대적으로 외환형편이 나아졌지만 노사갈등, 집단이기주의, 경기침체, 정국불안 등 주변여건이 당시와 비슷한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는데다 과다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정여건이 열악해져 위기대처능력은 오히려 더 떨어진 상태다.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꼭 3년이 되는 이날 원ㆍ달러 환율과 금리가 치솟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외환위기를 맞은 국가는 예외없이 3년째 되는 해에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는 '3년차 징크스'를 나타내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정치권과 각 경제주체가 이를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시장의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우선 정치권이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하며 정부도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성주기자
입력시간 2000/11/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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