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재단장한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이 개점 이래 6개월간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예상치인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오픈 1년차를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라이벌인 롯데백화점 본점의 3분의 1 수준인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인천점에도 뒤지는 수치여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 ‘비교적 선전’=지난 1일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6개월간 총 매출은 약 2,3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12억원, 월 평균 380억원 정도.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에 비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연 매출은 4,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본점 재개점 전인 2004년(1,170억원)보다 4배 가까이 신장된 실적. 특히 업계 예측치(3,000억원)를 웃도는 결과여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이다. 개점 1년차인 점을 볼 때 ‘수’는 어렵더라도 ‘우’정도의 성적표는 받을 수 있다는 얘기. 이 때문에 신세계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배경엔 이같은 ‘본점 효과’가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실적은 업계 논란거리였다. 오픈 당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 실적이 기대치 이하인데다 경영성적표마저 노출되지 않아 세간의 궁금증이 증폭된 것. 심지어 일각에선 3,000억원 달성도 힘들다는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 하지만 이번 성적표 공개로 본점 ‘깎아 내리기’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젊어진 고객층 = 개점 6개월을 맞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젊어졌다’는 것. 구매 고객 연령대별 구성비율을 보면 1월 기준으로 20대가 15.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늘어났다. 30대는 무려 30.6%로 지난해(24.3%)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 전체 고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40대(19.7%), 50대(19.3%), 60대(10.8%)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20~30대 고객 비중이 커지면서 주말 매출비중도 늘어났다. 본점 오픈 이전 주말 매출비중은 27%였지만 개점 이후 38%로 상승한 것. 신세계측은 명동의 젊은 층 고객 유입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이 늘어나면서 주말매출 비중이 10% 이상 신장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젊은 층 유입은 그대로 고객 수 증가로 이어지며 본관 재개점 이전 하루 평균 5,000명이었던 구매 고객 수가 오픈 이후 2만7,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 갈 길 아직 멀다=하지만 절대평가에 들어서면 4,000억원 매출은 신세계백화점의 명성치곤 한참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당초 목표액인 5,000억원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매출(1조2,000억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 강남점(7,800억원)과 인천점(6,000억원)과도 차이가 크고, 매장면적이 훨씬 작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8,000평, 5,800억원)에도 뒤쳐진다. 이 때문에 1,800억원을 투자한 1만4,000평의 신세계백화점 얼굴이 제 값을 못한다는 얘기도 간간히 들린다. 객관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미’수준의 성적표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현재 리모델링중인 구관(명품관)이 내년초 오픈하고 본점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2~3년 뒤에는 연간 7,000~8,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세계의 ‘대표 꽃미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