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해결 앞장 정치인에 투표를"

기후 창조자- 팀 플래너리 지음, 황금나침반 펴냄
'기후 창조자'로서 인류의 의무 강조
태양열 에너지·자전거 이용 등 제안도


지구 온난화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 재해를 일으키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를 줄이지 않으면 향후 수십 년 안에 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5분의 1이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시내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온난화 해결 앞장 정치인에 투표를" 기후 창조자- 팀 플래너리 지음, 황금나침반 펴냄 '기후 창조자'로서 인류의 의무 강조태양열 에너지·자전거 이용 등 제안도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지구 온난화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 재해를 일으키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를 줄이지 않으면 향후 수십 년 안에 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5분의 1이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시내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구름 덮인 숲 사이로 오르막 길을 올랐고 작달막하고 뒤틀린 나무들의 숲을 지났다. 다음 굽이에서 나는 여태 본 광경 가운데 가장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크지 않은 나무 밑동 부근에 있는 몇 개의 작은 웅덩이 주변에 반짝이는 황금 오렌지 빛 두꺼비 100여마리가 짙은 암갈색 진흙을 배경으로 보석처럼 눈부시게 빛나며 조각상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서류 전문가 마티 크럼프(Marty Crump)가 쓴 ‘황금두꺼비를 찾아서’의 한 대목이다. 1987년 4월 남미 코스타리카 몬테베르데 지역을 방문한 크럼프는 짝짓기에 빠져 있는 이 신비한 생명체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또 다시 이 황금두꺼비(Bufo perglenes)를 찾아간 크럼프는 절망에 빠졌다. 웅덩이를 한달여동안 뒤지던 그는 외롭게 암컷을 기다리는 황금두꺼비 숫놈 한마리만을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녀석은 지구상에 생존했던 최후의 황금 두꺼비로 기록됐다. 세계적 환경생물학자인 팀 플래너리는 1980년대 말 서식지 코스타리카에서 사라져버린 이 황금두꺼비가 온난화라는 기후 변화 결과로 멸종된 사실이 입증된 최초의 생물종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5년여에 걸친 집요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온난화라는 위기에 직면한 지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황금두꺼비의 멸종은 인류 재앙의 전주곡에 지나지 않는다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를 줄이지 않으면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5분의 1은 향후 수십 년 안에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굳이 그의 연구 결과를 들추지 않아도 지난 10년간 세계는 이전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강력한 허리케인과 해일 등의 기상 이변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기간 동안 유럽 지역에서만 2만6,00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과연 지구상 생명체들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 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저자는 기후 변화의 물리적 책임을 인류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한 데는 “기후 변화가 심각한 정치적ㆍ산업적 함의를 띠기 때문이며…이 문제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이 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인류문명의 붕괴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기후 창조자’로서 인류가 해야 할 일을 강조한 대목이다. 저자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정치인에게 투표하라거나 태양열 온수기와 집열판을 설치하며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가전제품을 사용하라, 혹은 연료 효율을 자동차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제안에는 기후 창조자로서 인류의 의무에 대한 그의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 이 책은 미국 내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원제는 ‘The Weather Makers’.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다. 입력시간 : 2006/06/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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