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3일연속 오름세

"까르푸 인수 외면해 오히려 得"
롯데쇼핑·신세계는 하락반전

할인업체 까르푸 인수를 위한 입찰 마감일인 4일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반면 ‘빅3’ 중에서 유일하게 현대백화점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 전날보다 3,600원(3.83%) 오른 9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최근 수일 동안 상승 흐름을 보이다 이날 각각 1.73%와 2.22% 하락세로 반전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 ‘태풍의 핵’인 까르푸 M&A에서 비켜서 있다는 점이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까르푸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경우 일단 우선협상대상업체가 선정되기까지는 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불안 요인이 없다는 점 때문에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까르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오는 10일을 전후해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열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은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까르푸 이슈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입장이어서 주가 악재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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