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잔업 48년만에 사라진다

내년부터 완전폐지 추진… 근로시간 단축에도 파장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생산직 근로자의 잔업을 완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체제를 기존 '8+9시간'에서 '8+8시간' 체제로 바꿔 잔업을 없앤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 창사 48년 만에 처음으로 잔업이 사라지게 되며 노사정 간 갈등으로 입법화가 표류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현행 근무형태인 '8+9시간'에서 두 번째 근무조의 잔업 한 시간을 없애 내년부터 '8+8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물량확보만 전제된다면 도입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현대차 사업장에 잔업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근로자 한 명당 근로시간은 하루 2시간30분 이상, 연간으로는 290시간 정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10+10시간'으로 이뤄졌던 주야 2교대 근무를 주간 연속 2교대(8+9시간)로 근무체제를 바꿨다. 이는 당초 식사 및 휴식시간을 포함해 주간조 근무시간이 오전8시~오후6시50분, 야간조가 오후9시~오전8시까지 이뤄지던 근무형태를 출근시간을 당겨 오전조(오전6시50분~오후3시30분)와 오후조(오후3시30분~오전1시30분)로 바꾼 것이다. 내년부터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 오후조의 잔업 한 시간을 줄여 하루 8시간 법정근로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오는 2016년부터 '8+8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잠정 합의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 노조가 이를 1년 앞당긴다는 방침 아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며 사측도 생산물량 확보를 전제로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시간당 생산물량 증대규모 등 생산성 문제과 임금보전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간 입장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커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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