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만큼 저축하면 노후자금 큰도움

담배값만큼 저축하면 노후자금 큰도움 「얘 담배 한갑 사와라. 남는 돈으로 너 과자 사먹고.」 이렇게 말하고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 녀석을 심부름 시켰더니 잠시 후 조카 녀석이 양손에 과자 봉지만 두 개를 덜렁덜렁 흔들면서 하는 말. 『삼춘, 애들한테는 담배 안 판데. 그래서 모두 과자 사왔어.』 이제는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를 팔지 않기 때문에 이런 코미디가 연출될 법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담배 이야기. 최근에는 담배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도 심심치 않게 발표된다. 평균 수명을 70세로 가정하고 현재의 소득에 변화가 없다면 지금 35세 된 사람의 10%가 금연할 경우에는 국가적으로는 약 9,29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지난 26일 「건강 증진 및 금연 심포지엄 2000」에서 연세대 이규식 교수가 「금연에 의한 경제적 효과 분석」이란 발표를 통해서 주장한 내용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96년 5월 5일자 뉴욕 타임스 신문에는 사회 전체로 볼 때 담배 한 갑 팔 때마다 1년에 652원이나 이익이 된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한 사람은 바로 미국 듀크대학의 키프 비스쿠시 교수. 어떻게 이런 계산을 했을까? 우선 비용을 살펴보면 흡연과 관련된 질병 때문에 국가에서 의료보험비를 보조하느라고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용으로 담배 한 갑당 440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담배를 많이 피우다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릴 경우에는 일자리도 잃게 되고 이는 사회적으로는 소득세 감소 효과로 연결되어 담배 한 갑당 320원 정도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게다가 간접 흡연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으로 200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모두 합하면 960원이다. 반면에 답배 한 갑을 피울 때마다 사회적으로 얻는 이득은 담배세로 424원이다. 그러나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보통 흡연자는 일찍 사망하기 때문에 그만큼 연금 지급액이 1,128원이나 절약되므로 모두 합하면 담배 한 갑당 1,572원이나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하루에 담배 한갑씩 피운다고 가정하고 이 돈으로 적금에 가입한다면 60세 노후생활 시작할 때까지 얼마나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40살 정도 되는 사람이 하루 1,500원짜리 답배 한 갑 살 돈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한 달이면 4만5,000원이고, 이 돈을 연동형 연금에 가입하고, 7.1% 정도의 이율을 적용한다면 60살에 약 3,940만원이나 되는 돈을 만들 수 있다. 물론 30살부터 금연하면 이 돈은 더욱 불어난다. 담배를 10년이나 일찍 끊었으니 담배값으로 쟈태크 할 돈도 많아지게 되고, 기간이 10년이나 긴 까닭에 재테크 효과도 많아져서 60세가 되면 6,153만원이나 된다. 아예 맘 먹고 25살부터 시작한다면 60살에 9,692만원이나 되니 담배 값으로 재테크해서 노후자금에 보탬이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부터 몇 십년 후에 돈가치가 떨어질텐데…. 이런 걱정은 기우다. 왜냐하면 담배 재테크는 담배 한 갑 가격을 모아서 재테크하는 것이므로 인플레가 되면 담배값도 오를테고, 이렇게 되면 저축할 수 있는 돈도 더 많아질 테니까. 결국 인플레이션에 연동되는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서 담배 재테크의 수단으로 적금을 이용하지 않고 연동형 개인연금으로 예를 드는 이유는 15년이 넘도록 저축할 수 있는 유일한 재테크 상품이기 때문이다. 개인연금이라고 반드시 노후플랜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금연하고 담배값으로 절약해서 종자돈 만들어 나중에 창업자금으로 쓴다고 누가 뭐라고 할까? 그렇다고 모두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 된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을 사는 재미일테니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작은 일이지만 나중에 큰 돈이 되는 것이 널려 있는데 우리가 무심코 흘려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점심 식사 후에 습관처럼 커피숍에 들려서 매일 몇천원을 쓰는 대신에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 무심코 구두 닦느니 집에서 손수 구두를 닦으면서 몇 천원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물론 모두들 구두쇠와 짠순이로 살아야만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습관을 바꿔야만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세상 돈이 나만 피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습관을 바꾸지 않고 상상 속에서만 부자가 되기를 꿈꾸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 것도 바꾸지 않으면 절대로 변화란 없다. 앞으로 또 한 번 IMF에 필적하는 위기가 올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래서 기업도 구조조정에 목숨을 걸고 있다. 우리도 습관을 구주조정해야 랄 때다. 이런 점에서 재테크 게임에 열심인 우리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싯구가 하나 있다. 지금 시작하십시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시작하십시오 지금 그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그 일은 당신으로부터 날마다 멀어져 아무리 애 써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문의 myidea@unitel.co.kr (02)734-2092입력시간 2000/10/16 13: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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