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포커스] 상승 추세 이어지겠지만 탄력은 둔화

美불확실성 해소·경제지표 개선따라 '훈풍' 기대
中급등 부담속 은행주 중심 추가 반등 모색할듯



글로벌 증시가 가파른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한 안도감, 4월중 비(非) 농업부문고용자수 감소 폭 둔화 등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 영향으로 4.41%나 올랐다. 미국에서 시작된 훈풍에 힘입어 영국 FTSE지수(5.15%), 독일 DAX지수(3.02%) 등 서유럽 증시도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7거래일 연속 동반 급등세를 이어가며 각각 2,625.64포인트, 6,583.87포인트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 분위기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급등에 따른 조정 과정을 거치며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뉴욕증시 상승세 이어질 듯=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힘은 불확실성 해소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시장의 예측보다 다소 낙관적으로 발표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고용지표의 악화 속도가 둔화됐다. 실업률은 1983년9월 이후 최고 치인 8.9%를 기록했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장에 주는 충격도 적었다. 뉴욕 증시는 지난 주의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월 무역수지와 4월 재정수지, 기업재고, 소매매출, 생산자 물가 등의 경제 지표 결과가 다소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동성과 투자 심리가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조정은 있겠지만 적어도 5월 한 달 동안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연구위원은 “경제 지표의 악화 추세도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났다고 본다”며 “그 동안 지수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뮤추얼 펀드 등에서 환매 욕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주 사이에 ‘주가 차별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보다는 19개 금융 주들의 순위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금융주와 재정 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 받은 회사 사이에는 주가 차별화 양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 추가 반등 모색=상하이 증시는 굵직굵직한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거래일 연속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규 대출이 경기를 살리는 데 중요한 변수였기 때문에 이번 주에 발표되는 각 종 경제 지표 중에서는 M2 증가율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 봐야 한다”며 “중국 증시가 최근 계속 올라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은행주 등 대형주로 매기가 옮겨가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제 지표가 호전되면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며 “다만 차익 물량이 흘러나오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머징마켓에서는 인도 주목해야=이머징 증시에서 단연 관심을 끄는 곳은 곳은 인도다. 인도 BOMBAY 지수는 지난 3월 저점 이후 무려 45.53%나 급등했고 지난 주에도 4.14% 올랐다. 이번 주에는 총선 결과에 따라 인도 증시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친 자본주의 성향의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의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그 동안 저평가 매력 때문에 많이 올랐던 인도 증시에 총선 결과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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