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6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위협적인 만큼 풀밭에서의 일이 많은 농ㆍ임업인들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경고했다.
8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SFTS 의심 사례로 신고된 420명 가운데 36명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35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는 모두 16명으로 치명률(치사율)은 45.7%에 달해 일본(39.6%)과 중국(6%)을 웃돌았다. 아직 국내 환자 수가 많지 않고 중증 환자 위주로만 보고돼 치명률이 높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월별로는 6월(9명ㆍ25.7%)에 감염된 환자가 가장 많았고 5월(7명), 7월(6명), 9월(5명) 순이었다.
거주지는 주로(26명ㆍ74.3%) 시골 지역이었고 직업은 농업(19명ㆍ54.3%)과 임업(6명ㆍ17.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진드기에 물릴 당시 행위도 농작업 20명(60.6%), 임작업 7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등산(6명), 성묘(3명) 등이 뒤따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SFTS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며 "수풀 등에서 작업하는 농ㆍ임업 종사자들이나 추석 전후로 성묘와 벌초를 하는 사람들은 소매가 긴 옷을 입는 등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