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미국과 동맹 강화를 위해 다음달로 예정된 미일 정삼회담에서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앞에 선물 꾸러미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다음달 12일과 13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노다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가 ▦무기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완화 ▦남수단 유엔평화유지군(PKO)에 유상 자위대 파견 등의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그 동안 미국이 강력하게 촉구해온 쇠고기 수입 규제 완화와 국제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이 친권에 관한 헤이그 협약 가입 의사도 밝힐 방침이다.
일본은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21일 뉴욕에서 노다 총리를 만나 후텐마 기지 이전 지연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과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의 대미 관계 문제를 근거리에서 지켜봐온 노다 총리는 취임 후 대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왔고, 이번 방미길에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는 현재 TPP 협상 참여 여부를 다음달 정상회담 전까지 결정한다는 방침 아래 내부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현재 월령 20개월로 제한하고 있는 소고기 수입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해 월령 30개월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안전을 위한 헤이그 협약에도 늦게나마 가입함으로써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갈등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