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파루가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하다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증자에 실패했다. 파루는 지난 23~24일 치러진 840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결과 청약률이 0.05%에 머물렀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30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15억원에 그쳤다. 유상증자 실패는 주가급락 때문이다. 손 세정제를 생산하는 파루는 당초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예방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1,500원 내외에서 이달 초 9,570원까지 치솟았다. 파루는 주가상승 국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올해 초 시가총액(200억원)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신종플루 테마가 약화된데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주가가 폭락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3,630원이나 주가는 24일 4,125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청약을 회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루의 주가는 25일에도 11% 이상 떨어졌지만 장 막판 무상증자 호재가 다시 부각된 데 힘입어 전일보다 1.33% 하락한 4,070원에 마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종플루 수혜가 예상만큼 크지 않다"며 "펀더멘털 이상으로 오른 기업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