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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회·지방권력 독점에 반발… 이광재등 親盧 돌풍
■ 지방선거 결과 분석해보니20~30대 젊은층 참여 늘어서울기초단체장 민주당 약진"북풍이 오히려 역풍" 분석도
임세원기자 why@sed.co.kr
천안함 사건 등의 북풍이 거세게 몰아친 가운데 치러진 6ㆍ2지방선거에서는 현정권에 대한 견제심리가 영향력을 발휘했다. 민주당의 약진과 한나라당의 고전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중앙권력-의회권력-지방권력'을 모두 잡고 있는 정부여당의 독주를 국민이 표로 견제한 것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일 선거가 끝난 뒤 서울 영등포당사로 나와 "정부의 독주에 민심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수도권ㆍ충청권ㆍ강원권 등 경합지역 민주 앞서=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나라당은 "끝까지 봐야 안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승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이날 자정까지 진행된 개표에서 광역단체장은 민주당이 8곳에서 앞섰으며 한나라당은 5곳, 자유선진당 1곳, 무소속 2곳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당초 전승을 기대했던 수도권은 경기만 앞섰을 뿐 서울ㆍ인천 시장은 뒤지고 있다. 또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강원에서도 민주당에 밀리며 한나라당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충청권의 경우 한나라당은 모두 지고 있는데 민주당이 충남과 충북에서 앞섰고 대전시장은 선진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20곳 가까운 승리가 점쳐지면서 압승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밀리면서 긴장했던 민주당은 화색이 돌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접전지역에서는 결국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천안함 사건을 이용한 북풍에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고전했다"면서 "그러나 막판 상승 분위기를 탔고 선거기간이 1~2일만 더 남았어도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높은 투표율…희비 갈랐다=오전과 달리 오후부터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은 바짝 긴장했다. 20~30대의 투표가 늘었다는 이야기로 젊은층의 투표가 늘어날수록 여당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54.5%로 잠정 집계됐다.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모두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기 시작하면서 "투표율이 너무 높아서 큰 일"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막말로 경북 지역 빼곤 아무곳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도 "강원도와 경남도가 그야말로 '극초박빙' 지역으로 나타나 모두가 초긴장 상태"라며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너무 방심한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천안함으로 훈풍이 불던 판세가 막판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오히려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청을 옮긴다" "인천에서 천안함 사건이 발생해 다행"이라는 식의 후보나 당직자들의 말실수도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공천 문제도 제기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선거는 공천이 60% 이상인데 중앙당이 주도해 지역 당원들이 신바람이 안 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너무 큰 차이로 뒤지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큰 차이로 뒤지고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면서 "견제심리를 자극한 것과 함께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던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좌희정ㆍ우광재' 부활…노풍ㆍ세종시 역풍도 불어=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았던 노풍(盧風)이 선거 막판에 작용했던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충남지사에 출마한 안희정 민주당 후보와 강원지사로 출마한 이광재 후보가 중간개표 결과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 여기에 김두관 경남지사의 선전이나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약진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친노 인사가 모두 8명이나 출마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풍이 선거를 좌지우지할 정도로는 불지는 않았다. 천안함 등의 북풍에 가려서인데 그래서 일부 친노 인사의 선전에 대해 "인물이 앞섰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충남의 경우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친 안 후보가 선전했다는 점에서 세종시 수정 입장을 보인 한나라당이 역풍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모두 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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