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시티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고 완치된 몽골 소녀 자르한양(오른쪽)과 봇탄양(가운데), 조현오(왼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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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플러스 영남] 울산 '시티병원' 조현오 원장
베스트 닥터, 베스트 클리닉"장애 몽골 소녀 달리고 싶은 꿈 이뤄줬죠"의료봉사단 일원으로 몽골 방문해 두 소녀 만나국내 초청 무료 시술… 국경 뛰어넘는 사랑 실천"은퇴하는 그 날까지 어려운 환자들과 함께 할 것"
울산=김정숙 기자 jskim@sed.co.kr
울산 '시티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고 완치된 몽골 소녀 자르한양(오른쪽)과 봇탄양(가운데), 조현오(왼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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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티병원(원장 조현오)이 ‘초원을 달리고 싶은’ 장애 몽골 소녀들의 간절한 꿈을 이뤄줬다. 제대로 걷거나 뛰어본 적 없는 자르한 오윤자르갈(14)양과 바흐스 봇탄(9)양 등 몽골소녀 2명을 초청, 무료로 수술과 치료를 해줘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시티병원 조현오 원장은 지난 6월 울산의료봉사단 일원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비양골 보건소를 방문했다가 이들 두 소녀를 만났다.
당시 자르한양은 어릴 때 앓은 뇌성마비로 발목과 고관절이 굳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바흐스양은 선천성 골성형부전증(뼈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는 병)을 안고 태어나 혼자서는 설수 조차 없는 상태였다.
두 소녀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조 원장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줄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병원비와 수술비를 모두 병원에서 대겠다며 초청장을 보냈다. 두 소녀는 ‘더 이상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에 부풀어 지난 여름 한국 울산땅을 처음으로 밟았다.
두 소녀는 8월 초 입원과 함께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대수술이었지만 조 원장은 어린 소녀들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마음 하나로 심혈을 기울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 정성에 1개월 가량의 재활치료를 받은 자르한양이 먼저 완치가 됐다. ‘다른 아이들처럼’ 걸어보지 못한 자르한양은 자신의 빠른 걸음걸이에 감격해 짧은 한국말로 연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외쳤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도 소녀의 완치를 축하하며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귀국 여비로 쓰라”며 전달했다. 소녀는 이 같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안고 지난달 3일 먼저 귀국했다.
전혀 걷지 못했던 바흐스양은 완치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혼자 남아 재활치료를 받았다. 병원측은 바흐스양이 조금씩 회복하자 지난달 중순 인근 북구 연암초등학교와 뜻을 모아 사흘 동안 소녀를 위한 ‘참관수업’도 마련했다.
비록 휠체어에 앉은 채였지만 칠판에 써진 한국어를 또박또박 따라 쓰며 여느 어린이 못지않게 수업에 열중했고, 한국의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바흐스양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기 연습에 집중, 보조기구를 이용해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같이 회복된 바르한양도 며칠 뒤면 정들었던 한국을 떠난다.
바르한양은 “이제 친구들과 맘껏 뛰놀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터질 듯이 행복하다”며 “나를 이렇게 걷게 해주고 따뜻하게 보살펴준 한국을 평생 못 잊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한편 조현오 원장은 인공관절과 소아정형외과, 지체장애 분야 등에서 30년 넘는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료수술과 봉사활동으로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조만간 캄보디아 국제 의료봉사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온정 나눔을 인정 받아 조 원장은 지난달 26일 9회 사회복지의 날에 올해 ‘사회복지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조 원장은 “이웃사랑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내가 할 줄 아는 것과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이라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행복해지는 일이라 은퇴하는 그 날까지 어려운 환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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