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황제신드롬 노려라1가구1자녀 투자안아껴2.X세대를 주목하라외국문화·상품에 개방적
3.13억 인구 집착 금물구매력 홍콩 9%도 안돼
「중국 다시 보기」.
중국에 진출해있는 서구기업들은 80년대만 해도 별다른 광고나 시장전략 없이도 판매가 원활한 편이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서는 진출기업이 폭증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는 등 판매여건이 예전같지 않은 실정에 이르게 됐다.
기업들은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철저한 현지화전략과 틈새시장공략이 기업생존의 지름길이라는 것.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한 조사를 광고회사나 연구기관에 의뢰했다.
연구결과 얻어낸 것은 서구기업들이 너무 양적 데이터와 단순한 판매전략에 얽매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판매전략이 80년대와 차이가 별로 나지않는 반면 소비자들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연구기관들은 틈새시장으로 「소황제」신드롬을 노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했다. 현재 중국은 1가구 1자녀정책(독생자녀)으로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과잉보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들이 이 소황제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않는데다 남들보다 잘 키우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제안이다.
광고회사들은 새로운 구매층으로 등장한 X세대를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중국에서는 도시에 살고있는 18∼34세의 중산층을 X세대라고 일컫는다. 이들이 아버지세대와 달리 외국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이 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공산주의혁명과 문화대혁명을 경험한 구세대와는 다르게 비교적 안정된 정치체제하에서 급격한 경제성장과 사회적개방을 경험하다보니 외국문화와 상품에 개방적인 편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13억이라는 인구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점이다. 80년대만 해도 소비자들이 봉급의 80%를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개방개혁정책 실시후 정부가 대신 부담했던 주택 교육 보건비용이 고스란히 인민들에게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씀씀이가 예전같지 못하다는 것이다. 불소비자연구기관인 소프리사의 부르스 폴 아태수석컨설턴트는 『중국인민의 대부분은 여전히 빈민층이고, 구매력도 홍콩의 12분의 1밖에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최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