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본격 퇴진을 앞두고 노년층의 고용안정을 위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이 제약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55세인 정년을 57세로 연장하는 대신 55세 이후 연장된 기간에 대해서는 임금을 감액지급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도는 지난 10일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유한양행 입사자는 1955년생부터 해당 된다.
유한양행은 향후 정년퇴직자에 대해서는 정년설계프로그램을 도입해 정년 이후의 생애설계 및 노후설계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학교 자녀장학금의 경우 학제가 늘어나는 경우와 의약학ㆍ치의학 전문대학원까지 지급의 폭을 확대하고 미취학 자녀에 대한 교육비도 50% 상향하기로 하는 등 복리후생을 더욱 강화시켰다. 노사는 저출산극복을 위한 육아지원방안도 추가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창립 80년 넘게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었으며 1998년과 2000년에 국내 상장기업 최초로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시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날로 길어지고 있지만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조기퇴직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가) 이에 따른 불안 해소와 고용안정을 이룸으로써 노사협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제도의 도입으로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기업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임직원들에게 있다는 한마음 공동체 정신이 다시 한번 발현되는 사회적인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