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위성 대기권서 소멸] 한·러간 실패 책임공방 불거질듯

위성4배 무게 페어링한쪽 분리안돼 속도 못내
발사 실패·성공 판단 여부도 여전히 논란거리

SetSectionName(); [과학위성 대기권서 소멸] 한·러간 실패 책임공방 불거질듯 위성 보호덮개 한쪽 분리안돼 궤도진입 못해발사 실패·성공 판단 여부도 여전히 논란거리 고흥=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목표궤도에 과학기술위성2호를 진입시키지 못한 직접적인 원인이 페어링(보호덮개)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앞으로 책임소재를 놓고 한ㆍ러 간 공방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에 대한 최종적인 분석 결과에 따라 이번 나로호 발사의 성공과 실패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으며 이는 이후 추가 발사 횟수와도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26일 오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토해 "페어링은 계약상 1차적으로는 우리가 담당하지만 총괄 책임은 러시아가 지도록 돼 있어 앞으로 자세한 분석과 함께 양측 간에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페어링 한쪽 미분리로 속도 못 내=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2호는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보다 낮은 초속 6.2㎞의 속도로 떨어져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과부에 따르면 나로호 상단(2단) 로켓 윗부분에 부착된 페어링은 이번 발사에서 이륙 216초 후 고도 177㎞에서 한쪽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지만 나머지 한쪽은 상단에 붙은 채로 위성분리 시점까지 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어링 한쪽의 무게가 위성의 4배에 달하기 때문에 2단 로켓이 궤도 진입을 위한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했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진행 방향도 바꿔놓았다는 설명이다. ◇한ㆍ러 간 책임논란 불거질 듯=이처럼 페어링이 목표궤도 진입 실패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한ㆍ러 간 책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2단 로켓과 과학기술위성2호 등 로켓 상단부를 개발한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가 발사체 전반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김 차관은 "페어링 부분은 우리 담당"이라면서도 "계약상 러시아가 총괄적인 기술지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책임은 공동으로 지게 돼 있으며 양국 간 긴밀한 협의체제를 유지하면서 협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봐야 할지, 실패로 봐야 할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발사 성패가 향후 있을 추가 발사 횟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볼 경우 내년 5월에 있을 2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추가 발사는 없다. 이번이 실패라고 볼 경우 2차 발사에서 성공하더라도 한 차례 더 쏠 수 있다. 협정상 한국이 나로호의 두 번 시험발사에서 한번이라도 실패하면 러시아 측으로부터 별도의 비용 없이 나로호 발사체 1기를 더 받도록 돼 있다. ◇발사실패 사례 중 페어링 문제가 12% 넘어=나로호의 궤도진입 실패를 불러온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은 발사체 상단의 위성을 보호하는 일종의 덮개다. 두쪽으로 나눠져 있는 페어링은 위성을 싸고 있어 외부 충격은 물론 로켓 발사 초기 고압과 고열로부터 위성 안의 첨단장치를 보호한다. 페어링은 발사체가 일정 고도에 이르면 반반씩 자동으로 떨어져 나가야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 한쪽 페어링은 제때 떨어진 반면 반대쪽 페어링은 한참 뒤인 위성 분리단계에서 떨어져 과학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는 데 장애가 발생했다. 페어링 분리는 발사체 비행 성공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그동안 발사된 발사체 비행 실패 원인 중 12.6%가 불완전한 페어링 분리에서 비롯될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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