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해외자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중장기차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금액은 1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2개 국내 은행의 만기 1년 초과 중장기차입 금액이 41억5,000만달러로 전월의 28억1,000만달러보다 47.7%나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47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5억달러, 우리은행이 6억달러, 농협이 5억달러의 중장기 차입을 했다. 차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산업은행 270억엔, 기업은행 363억엔, 국민은행 180억엔 등 일부 은행은 엔화로 조달했다.
1년물 가산금리는 85bp(1bp=0.01%포인트)로 전월(84bp)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5년물 가산금리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일부 은행이 해외 공모채 발행을 늘림에 따라 247bp로 전월보다 52bp 상승했다.
7월 말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4bp, 외평채 가산금리는 136bp로 전월말보다 29bp씩 떨어졌다.
은행들은 중장기 차입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차입금의 만기연장 비율인 기간물(만기 1년이내) 차환물은 86.9%로 50.8%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7월 말 현재 98.4%로 한달 전보다 9.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7월부터 외화자산 산출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종전 기준을 적용하면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1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