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최대 세력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이 54.8%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부분파업에 돌입하지만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는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다른 사업장의 쟁의 행위에도 영향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3만8,917명의 90.5%인 3만5,234명이 투표에 참가, 제적조합원 대비 54.8%(투표자대비 60.5%)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률이 이처럼 낮게 나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당장 오는 27일로 예정된 산별 노조 전환에 관한 찬반 투표의 가결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산별 노조 전환을 위해서는 제적인원의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찬성률이 이처럼 낮아진 원인을 “요구 조건들이 임금 인상 등 생계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보다 경영 참여 등 정치적 요구 사항들이 많아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면서도, 쟁의 행위 추진 방향을 모색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부에서는 파업 돌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장기화 가능성은 상당부분 낮아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금 인상(12만4,989원, 기본급 대비 11.01%) 등 실리를 모색하는 선에서 임협이 마무리될 공산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대신 비정규직 처우개선, 경영참여 등 정치적 입장이 담긴 사항들은 협상의 전면에서 밀릴 가능성도 높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