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시중금리가 지난 주말의 10.26%(3년만기 회사채) 선에서 보합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가가 지난주 하향 추세에서 상승추세로 반전했다. 환율도 원화 강세로 출발했다.그러나 대부분 지표 움직임이 불안이 완전해소되었다고 판단할 만큼 확정적이지 않기때문에 2월8일 환매시점까지는 당분간 이 상태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소폭의 조정을 거칠 전망이다.
◇금리·환율 동향 및 전망= 대우채 환매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중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난 5일 10% 대에 들어선 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1·13개각이후에는 소폭하락과 보합세를 거듭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안정대책이 발표된 24일에도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같은 10.26%선에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기때문.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 시장 반응이 부정적이었다면 금리는 크게 올랐을 것』이라며 『정부의 투신사 유동성 지원대책이 충분하고 적절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며 시장반응을 전했다.
이같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자금흐름을 보아도 나타난다. 수시입출식인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올들어 21일까지 총 4조2,000억원이 신규로 유입됐다. MMF의 경우 대우사태이후 계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인데다 잔액 규모가 26조8,000억원인 수준을 감안하면 시중의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것이다. 또 MMF는 당장에 채권매수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채권 매수기반이 될 수도 있어 금리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자금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안정대책에서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최종대부자」로서 추가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계획과 시중금리안정의지를 천명하고 나섰기때문에 당분간은 현재의 금리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되면 외국계 자금의 이탈이 일어나고 이에따라 환율은 원화 약세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24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보다 2~3원 떨어진 1,125원~1,125원대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원화 강세현상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외화자금실의 한 관계자는 『대우채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요인은 더이상 환율변수가 아니다』며 최근 환율은 대우채 환매보다는 시장의 외환수급사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전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