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80년대 배경 위장귀순 간첩 그린 ‘이중간첩’

신예 김현정감독의 데뷔작 `이중간첩`은 한석규, 고소영이라는 최정상 배우들의 컴백, 그리고 각각 `텔미썸씽`과 `하루`이후 오랜 휴식기를 가졌던 그들이 스크린으로 돌아와 해외로케등으로 찍은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난 1월23일 극장개봉전까지만해도 충무로 핫이슈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성적은 실망스러울정도다. 관객수는 전국 17만명을 겨우 넘었고, 많은 극장들이 개봉 2주만에 간판을 내려 `이중간첩은 이주간첩`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도 한석규 고소영 두 배우는 일반인들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이유로 CF에서는 자주 만나는 주인공들이다. 영화 흥행에서는 실패해 제작사와 투자사에게 많은 손실을 안겨줬지만,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그정도로 안됐을까`하는 호기심을 갖는 관객이라면 비디오를 통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7일 새 출시작으로 비디오대여점에 꽂혔다. 영화는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격렬한 총성속에 림병호(한석규)가 남한으로의 위장귀순에 성공한다. 체코의 오픈 세트를 통해 재현되는 체크포인트 찰리는 냉전의 아이콘. 갖은 고문을 거친후 남측 정보기관 내 대공정보 분석실로 배치된다. 남측의 신뢰를 쌓으며 남한생활을 한 지 3년. 병호는 북의 첫번째 지령을 접수한다. 칸탁트 대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윤수미(고소영)와 접선하라는 것. 연인으로 위장해 수미와의 관계를 쌓아가는 병호. 그는 고정간첩으로의 운명 지워진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차츰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영화는 80년대를 배경으로 `위장 귀순한 이중간첩`의 모순된 삶을 스릴러와 멜로,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간첩`에 대한 인식이 약한 젊은 층에게 재미를 주려했지만, 연기자들의 평면적인 모습과 짜임새 없는 스토리라인등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빨리 받았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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