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큰 폭의 반등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평가됐다. 올 들어 엔저현상으로 인해 크게 하락했던 정보통신(IT)과 자동차업종에 대한 쏠림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며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가 완화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전략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증시는 5.5% 가량 상승하며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1.4%)와 신흥국 증시(0.4%)보다 크게 올랐다”며 “일본의 엔화 약세가 둔화되면서 환율 우려가 컸던 IT와 자동차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전차군단(전자ㆍ자동차)’에 대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환율 변화가 실제 수출경기에 미치는 시차는 1~2개 분기 정도 지연돼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분기 실적 발표까지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의 상대적 이익 모멘텀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