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35兆 사회 환원"

본인 재산의 85%…美 단일기부 역사상 최고액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인재산의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한 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및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뉴욕=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기 재산의 85%인 370억달러(약 35조원) 상당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이는 과거 록펠러나 카네기를 뛰어 넘어 미국 역사상 단일 기부금액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이다. 지난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재단 업무에 집중키로 하는 등 미 재계에 ‘성공한 사람의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핏 회장은 빌 게이츠 MS 회장이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버핏 자녀들이 운영하는 3개 자선단체, 작고한 그의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자선단체 등에 이 같은 금액의 회사 주식을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핏은 빌 게이츠와의 돈독한 친분을 반영해 게이츠재단에 다음달 50만주를 시작으로 전체 기부주식 가운데 83% 이상(약 300억달러 상당)을 기부할 예정이다. 버핏 회장은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고 있다”며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에 대해 “우리는 친구 버핏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기부액 가운데 많은 액수를 게이츠 재단에 주도록 한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올해 75세인 버핏 회장은 게이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꼽히고 있고 대부분 주식 형태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 약 31%를 갖고 있는 그의 재산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440억달러(약 4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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