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표된 내신위주의 대학입시제도는 강남 지역 전세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등 강남권역 4개 구청에 거주하는 500가구를 대상으로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자가 보유자보다는 전월세가구에서 “자녀교육 때문에 거주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응답자 가운데 강남거주의 이유에 대해 자가 보유자는 23.3%가 자녀교육 때문이라고 답한 반면 전월세 가구에서는 44.3%를 차지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는 56.5%가 교육문제를 꼽았다.
부모의 연령대 별로는 △30대 13.8% △40대 45.7% △50대 20.4%가 각각 자녀교육 목적으로 답해 중고생 자녀가 있는 40대 가정의 주거목적이 결국 교육문제에 있음을 반영했다.
따라서 교육제도가 내신위주의 대학 입시제도로 바뀔 경우 자가주택보다는 전세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자가 보유자들은 강남 거주 이유에 대해 자녀교육 목적(23.3%) 외에 쾌적한 환경(23.6%), 교통 및 편의시설(23.1%) 등으로 고르게 답해 임대가구와는 거주목적의 차이를 드러냈다.
주거환경연구원 박미선 책임연구원은 “설문조사 결과 강남의 전세입자들은 대부분 자녀교육 때문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입시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지역의 탈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남 주택가격도 학원 프리미엄에 따른 거품이 일정부분 빠질 것으로 연구원측은 예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4개구 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의 주택점유 형태는 자가 보유자가 72%, 임대 가구가 28%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