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소버린 분쟁 "주가 부정적"

"법정공방등 소모전·성장성 확보 도움 안돼"
삼성證, 내년 이익증가도 미흡 '보유'로 하향

SK-소버린 분쟁 "주가 부정적" "법정공방등 소모전·성장성 확보 도움 안돼" 삼성證, 내년 이익증가도 미흡 '보유'로 하향 적대적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SK㈜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부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SK가 미래 성장성 확보보다 임시주총 소집을 둘러싼 법정 공방 등에 인력ㆍ자금 등 경영자원을 소모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으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지 모르지만 '재료'가 사라지면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0일 삼성증권은 "SK가 내년 이익증가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 비해 현 주가는 목표가에 근접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버린의 임시주총 요구는 SK 미래가치 증대보다는 회사 경영 발목잡기 성격이 강하다"며 "최근 SK그룹의 SK㈜에 대한 우호지분 확보전이나 소버린과의 신경전으로 SK가 소모성 싸움에 말려들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또 "수출 정제 마진과 유화제품 마진 강세를 반영, 올해와 내년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종전보다 11.6%, 3.1% 상향 조정했다"면서도 "현 주가에서 6개월 목표주가 6만3,000원까지 상승여력이 8.6%에 불과한데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SK가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여파로 시설투자보다는 고배당 등 단기적인 주주가치 올리기에만 급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SK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시설투자는 제동을 걸면서 지나친 고배당 요구를 해와 곤혹스럽지만 이를 거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경영권 분쟁 재료가 사라질 경우 거품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M&A 기대감으로 투기적인 요소까지 가세,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누가 이기든 내년 주총 이후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11-10 17:37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