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신곡 '강남 스타일' 인기 편승? 디아이 상한가는 '한국 증시 스타일'


가수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이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그의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디아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디아이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싸이의’강남스타일’이 CNN에 소개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자 디아이의 최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이 싸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싸이의 흥행 성공과 디아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디아이 기업설명(IR) 담당자 역시 “당사의 고유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오히려‘강남스타일’의 흥행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싸이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0.18% 오르는데 그쳤다.

올 들어 디아이 주가를 결정지은 것은 ‘실적’이 아닌 ‘테마’였다. 지난 3월말에는 박 회장과 정운찬 전 총리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특정 종목에 상한가 굳히기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기획감시 등을 통해 제재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계좌에서 불건전 행태가 두드러질 경우 경고조치를 하고 이후 개선되지 않으면 각 증권사에 요청해 수탁거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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