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사자'…처분은 감소

올들어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은 늘리고 처분은 삼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4일 현재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모두 31개사로, 취득했거나 예정인 금액은 3조8천98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회사수로는 5개사, 금액으로는 196.10% 늘어난것이다. 이 가운데 직접 취득금액은 3조4천94억원이며, 신탁계약에 의한 취득은 4천8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사주 처분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35개사로, 처분했거나예정인 금액은 4천30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천337억원에 비해서는 71.92%나 감소한 규모이며, 회사수도 13개사가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4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아래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 급증했다"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낙관적인 증시 전망에 따라 자사주 처분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자사주 취득금액은 삼성전자가 1조8천58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육박한 가운데 POSCO 9천억원(신탁계약 포함), SK㈜ 5천121억원, KT&G 2천766억원,LG석유화학 502억원 등의 순서다. 또 자사주 처분금액은 KCC 1천112억원, 대한화재 682억원, 웅진코웨이 647억원,삼성물산 420억원, 브릿지증권 359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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