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예금 크게 늘었다

기업, 환율급등하자 환전않고 저축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예금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초 1,265원 하던 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을 넘어서면서시중은행들의 외화예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환은행은 달러 환율이 1,270원 선에서 안정되던 지난 12일 외화예금이 34억5,6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하게 증가, 환율이 1,295원까지 오른 지난 20일에는 38억1,5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8일만에 3억5,900만 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국내 외화예금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빛은행도 지난 2월말 외화예금이 12억4,000만 달러였으나 20일 현재 2억500만 달러가 늘어나 14억3,5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외화예금이 12억100만 달러, 1월에는 14억2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신한은행도 외화예금이 지난 12일 8억7,500만 달러에서 20일 현재 9억1,2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외화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달러 환율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기업들이 결제자금이나 수입대금 등을 위해 외화예금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업체들도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로 넣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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