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로 창출된 부 비효율·방종으로 소모”【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최근 「아시아의 기적은 신기루와 같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최근 아시아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심층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지난 21일에는 한국과 홍콩, 대만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폭락하자,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의 경제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지는 지난 여름이후부터 시작된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가 자금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경제 성장 둔화, 대외 신용도 하락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지역 경제 위기가 정치적 분기점에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수상의 절대적 권한이 도전을 받고 있고, 태국에서는 야당이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 3월 선거 과정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등 동남아 국가의 경제위기는 정치적 위기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각국 경제 위기의 특수성으로 태국은 무분별한 소비를, 인도네시아는 부패로 점철된 기업경영을, 말레이시아는 지나친 자부심을 꼽았다. 또 아시아 국가에는 공히 외국인 자본 투자로 새롭게 창출된 부가 비효율과 방종으로 소모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