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결혼 3년차 부부, 내집마련·육아비용 어떻게…

소득의 50%는 저축, 소비는 20%내로 줄여야
체크카드 1개외 다른 카드 해지… 허리띠 졸라매는 특단조치 필요
대출은 조기상환 유리한지 살피고 전세집 늘려가려 모은 예금은
원금보장 ELD 등 갈아타도록




Q. 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부부합산 세후 월수입은 평균 550만원이고 신랑은 분기별(3ㆍ6ㆍ9ㆍ12월)로 상여금 280만원을 받습니다. 명절상여금이 150만원씩, 월별 수당이 25만원씩 나옵니다. 연봉으로는 세후 8,0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지출은 종신ㆍ실비보험료 연 500만원, 연금보험 연 400만원, 주택저축 연 120만원입니다. 기부금으로 연 100만원을 지출하고 대출이자 및 생활비 등으로 연 4,800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2세는 없고 내년 여름 출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택은 현재 전세 1억7,000만원 전세로 있습니다. 몇 달 후 전세 3억으로 옮기려고 1억3,000만원 현금을 연리 3%대 예금에 넣고 있습니다. 재테크 목표는 첫째로 주택장만, 두번째는 2세를 대비한 육아비용입니다. 재테크 계획 및 실천의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의뢰인의 재테크 핵심 포인트를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불요불급한 지출 줄이기, 둘째는 내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단기 전략 수립, 셋째로는 자녀 교육비와 노후 대비 등을 위한 중장기 재테크전략 조기 착수 등입니다.

의뢰인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과도한 지출을 줄이는 일입니다. 현재의 지출구조를 보면 연간 세후 소득 8,000만원 중 카드대금 등 소비성 지출이 4,900만원으로 전체 소득 대비 60% 수준에 이릅니다.

반면 저축은 연금보험과 청약저축, 종신보험을 포함해 매달 120만원으로 월 소득 대비 18%에 불과하죠. 의뢰인이 절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재의 소비패턴을 바꾸지 못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총 소득대비 20% 수준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결혼 3년차에 부부 소득이 세후 연 8,000만원이라면 결코 적은 수입이 아닙니다. 의뢰인이 월급생활자로 급여 이외의 다른 추가 소득이 있는 게 아니라면 내 집 마련 등 단기 목표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반강제적으로 부부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산 전 맞벌이 부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정지출 요인이 적은 만큼 적어도 총 수입의 50% 이상은 저축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절약방법을 몇 가지 제시해 드리면 현재 매월 330만원을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대금 항목을 꼼꼼히 점검해 줄일 수 있는 항목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만일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기존 신용카드는 모두 해지하고 체크카드 1개만 남기는 조치도 카드 사용 대금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체크카드의 경우 사용 즉시 통장에서 지급 되어 과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소득공제율도 30%로 신용카드보다 높은 절세 혜택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의뢰인의 현재 지출구조를 보면 지출 내역이 불분명한 것이 월 224만원 가량 되는데 이러한 불분명한 지출부터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지출 내역을 보면 가스비와 대출 이자로 월 65만원 가량 나가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대출금액과 이자율, 상환기간 등을 잘 살펴서 현행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지, 아니면 조기상환하는 게 나은 지를 재무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합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단기 목표를 실현하는 전략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전셋집을 늘려가는 시기를 늦추거나 규모를 줄이는 것입니다. 현재 3% 예금에 넣고 있는 1억3,000만원은 내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종자돈이 될 수 있는데 이를 전셋집을 옮기는데 모두 사용하고 나면 재테크 여력이 크게 소진됩니다.

가능하면 현재의 예금을 원금이 보장되고 주가지수와 연동하여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나 유동성 장세에 맞는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해보세요. 전 세계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도 권합니다. 주식보다 위험도가 낮고 연 8%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기간은 3년 정도라는 점을 유념하세요.

의뢰인의 경우 가용 여유자금의 배분 비율은 ELD, 주가연계신탁(ELT), 하이일드채권 등에 60% 가량 투자하고 세금 우대 정기예금에 20%(부부 각각 세금우대한도 1,000만원씩)를 배분하면 좋겠습니다.

재무설계를 할 때 자산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해야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일정 부분은 투자자산에도 배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참고할 일은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조기에 실현하려면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의 가격과 규모의 주택을 장만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에 맞춘 재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후대비 중장기 재테크 전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적립식 변액연금보험에 아직 가입하지 않았으면 바로 가입하기를 권합니다. 의뢰인의 경우 생활비에서 절약한 자금으로 부부가 각각 50만원씩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시점에 원금이 보장되고, 펀드에 분산 투자하고 연평균 8%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결혼초기는 안정적인 가정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입니다. 지출을 합리적으로 통제하고 적어도 연 1회 이상 주거래 금융기관의 전문가와 정기적인 상담을 권합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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