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힘'… 철도株 움직였다

美 철도기업 2곳 지분 추가 매입에 주가 들썩


워런 버핏(사진)이 '녹슨 기차'를 움직였다. '가치 투자의 귀재'로 성장성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를 하는 버핏이 철도기업에 대한 베팅을 늘리자 이미 투자 수익이 정점에 서있던 것으로 분석되던 철도주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철도기업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에 이어 노포크 서던과 유니언퍼시픽 등 철도 기업 2개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기업 중 한곳에는 7억달러를 투자했고, 다른 기업에는 이보다는 적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버크셔는 벌링턴 노던 산타페의 지분을 10.9%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바 있다. 버핏의 잇따른 투자 소식에 철도주가 들썩이고 있다. 벌링턴은 9일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5.36달러(6.5%) 오른 주당 88.0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포크 서던은 3.8% 오른 52.89달러, 유니언퍼시픽은 3.7% 상승한 10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요 철도기업들이 포함된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철도 지수는 이날 7.2% 급등했다. 피치의 스티브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최근 미 경기 둔화 영향으로 철도 산업의 매출이 부진했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앤서니 해치 애널리스트는 "벌링턴 등 철도주는 장기 보유할 만 하다"라며 "미 철도 업종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구조조정에 성공해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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