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처럼 감촉 느끼는 센서

서갑양 서울대 교수팀 개발
섬모 응용해 미세 자극 감지


획기적 기술을… 한국 연구진 엄청나네
피부처럼 감촉 느끼는 센서서갑양 서울대 교수팀 개발섬모 응용해 미세 자극 감지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가느다랗고 길다란 원통모양의 세포 소기관인 '섬모'를 응용해 미세한 자극도 감지해내는 센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갑양(40) 서울대 교수팀이 ㎚(10억분의1m)크기의 고분자 섬모를 붙여 피부처럼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미세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서 교수팀이 개발한 센서는 20㎕의 작은 물방울을 5㎝ 위에서 떨어트렸을 때 0.4초 사이 일어나는 충돌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

압력으로 따지면 사람 피부에 간단하게 접착을 하는 압력이 1000파스칼(Pa) 미만인데 서 교수팀의 센서는 5파스칼(Pa)에 불과한 작은 힘도 감지했다.

또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강한 압력을 가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팀이 개발한 센서는 기존 다기능 센서들에 비해 간단한 구조로 공정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고 기존 센서의 2배~5배에 달하는 9㎝×13㎝의 크기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부와 비슷하게 만든 센서들은 피부처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복잡하고 미세한 소자들이 필요하거나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소재들을 사용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누르거나 당기거나 비트는 감각까지 피부처럼 감지하는 센서 개발로 손목에 센서를 넣어 맥박의 변화와 혈관의 압력 차이 등 미세한 생체 신호를 관찰할 수 있는 휴대용 의료기기나 신개념 정보기술(IT) 터치패드 기술,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의 논문은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지 7월29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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