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MH370)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구역서 수색을 벌인 말레이시아측은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CCRSDA)은 지난 9일 오전 포착된 부유물 3개의 위성사진을 12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부유물체의 크기는 최대 24×22m로 실종기의 최초 수색이 이뤄졌던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해상에 떠 있었다. 그러나 리자샹 중국 민항총국장은 13일 “호찌민시 동남쪽 37㎞ 지점에서 연기와 금속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를 위성으로 발견했다”면서도 “아직 실종기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국이 왜 9일 촬영한 사진을 사흘이나 지난 시점에 공개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수색대가 (위성사진이 찍힌 곳을) 가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사고 당일 실종기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직접 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호주권 매체들은 베트남 붕따우 남쪽 해상 석유시추시설의 한 뉴질랜드인 직원이 시추시설 서쪽으로 50~7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기가 불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뉴스와이어통신은 목격담이 실종기의 예정항로와는 일치하지만 사고 당시 기체가 항로를 벗어났다는 주장과는 배치된는 분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진에서 자동으로 지상에 전송되는 정보를 살펴보면 여객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4시간을 더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조사 결과를 번복하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대한 불신도 크다. 특히 항공기 수색에 ‘샤먼(무속인)’까지 동원한 소식이 알려지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반조롱거리로 전락한 처지다.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은 기체수색에 위성 10개를, 말레이시아는 무당을 배치했다”고 빈정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