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4명 중 3명은 아이가 꼭 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 선호도 역시 2자녀 미만으로 줄어 심화되는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기조가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9년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보건사회연구원이 6~7월 전국 20~44세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혼자 가운데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비율은 남성이 24.3%, 여성이 24.0%였다. 2005년의 54.4%와 42.1%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출산 의지가 급속도로 약해지고 있다.
또 기대자녀 수도 미혼남성은 2.13명에서 1.90명, 미혼여성은 2.07명에서 1.81명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의 경우 남성이 고용안정(38.3%), 여성이 소득안정(30.3%)을 첫 자녀 출산의 우선 조건으로 들었고 사회적으로는 출산ㆍ양육을 위해 사교육비 경감(20%)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취업미혼여성은 출산 후 '시간을 줄여 일하겠다(43.7%)' '평소대로 일하겠다(42.5%)'는 비율이 '그만두겠다(13.8%)'에 비해 높아 아이를 갖고도 일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달랐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직장을 그만 둔 여성은 첫째 출산시 47.7%, 둘째 출산시 24.5%로 사실상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자녀 기혼가정의 54.8%가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