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 명칭' 분쟁 본격화

기독교 단체 "통도사 부기 삭제하라" 서명운동… 소송도 추진

경부고속철(KTX) 울산역 명칭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시가 최근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라는 명칭을 함께 표시하기로 결정하자 지역 개신교(기독교)계가 통도사 명칭 삭제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6일 울산시와 지역 개신교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550개 개신교회는 최근 'KTX울산역 통도사 부기 삭제'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 지금까지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에 따라'KTX울산역 통도사 부기 폐기 울산 기독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을 대상으로 옥외항의집회 등 다각도의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특히 명칭 삭제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는 우선 이번 주중에 500명 이상의 개신교인이 참여한 가운데 '통도''부기 삭제 항의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같은 교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KTX울산역 명칭이 그대로 확정 될 경우 '통도사'부기 삭제와 관련해 민사와 행정 소송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와 한국철도공단은 오는 11월 개통될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명칭을 '울산역(통도사역)'으로 최근 결정하자 개신교 등 기독교 단체들이 "울산을 상징하는 KTX역명에 특정 종교 시설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비대위 관계자는 "울산시가 잘못된 결정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경우 모든 책임이 울산시에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통도사 부기 삭제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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