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스캔들 핵심 질 켈리 한국 에너지사업 계약주선 밝혀져


미국 안보 스캔들 핵심 질 켈리 한국 에너지사업 계약주선 밝혀져


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미국 안보 스캔들'의 핵심인 질 켈리(사진)가 한국의 대형 에너지 사업 계약을 주선한다면서 수수료 8,000만달러를 요구하며 미국인 사업가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한국의 명예영사임이 밝혀져 국내에도 논란을 일으켰다.

15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소재 에너지 기업인 트랜스가스의 애덤 빅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자리에서 켈리를 소개받았다. 당시 켈리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한국 명예영사가 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친분이 두텁고 현재 한국 정부 고위층과 접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켈리는 "한국과의 석탄가스화 프로젝트 계약을 도와줄 테니 수수료로 8,000만달러를 달라"고 빅터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빅터는 "40억달러짜리 계약에 수수료로 2%인 8,000만달러나 달라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면서 "어떤 브로커도 그렇게 많이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켈리가 퍼트레이어스와 친분이 있다고는 하나 과거 협상을 주도한 경험이 없는 점 등이 의심스러워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빅터는 "국가에 큰 공을 세워온 퍼트레이어스가 켈리같이 경험이 없는 인물에게 한국 명예영사라는 중요한 자리를 준 것은 국가 전체의 슬픔"이라고 덧붙엿다. 이에 대해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켈리의 한국 명예영사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

켈리는 퍼트레이어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며 이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 사실상 이번 스캔들을 터뜨린 인물이다. 최근에는 플로리다주 한국 명예영사가 버젓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명예영사직을 요구, '플로리다주 탬파지역에 국한한' 한국 영사라는 특이한 직함을 얻어낸 것으로 확인돼 국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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