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CY 재개장에 칠곡군 강력 반발

"영남내륙물류기지 고사 우려"
시민단체 등 저지 결의대회


경북 구미컨테이너야적장(구미CY·일명 약목보수기지) 재개장을 놓고 구미시와 칠곡군이 다시 갈등하고 있다.

14일 구미시와 칠곡군 등에 따르면 구미CY는 지난 2010년 칠곡군 지천면에 영남내륙 물류기지가 들어서면서 2012년 폐쇄됐다. 영남내륙 물류기지는 프라임그룹이 3,000억원을 들여 만든 것인데, 정부가 이를 활성화해 주기 위해 인접한 구미CY 의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구미공단 입주업체들이 영남물류기지는 거리가 멀어 물류비 증가로 기업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구미CY 재개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구미CY는 구미공단으로부터 9㎞, 영남내륙물류기지는 15㎞ 떨어져 있다. 결국 구미공단 입주업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구미CY는 폐쇄 2년만인 올해부터 다시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남내륙물류기지가 있는 칠곡군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불붙고 있다.

40만㎡ 규모의 영남내륙물류기지는 창고와 화물터미널 임대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미CY 업무와 중복되는 컨테이너물량은 수익의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미CY가 본격 가동되면 영남내륙물류기지로 들어오던 컨테이너가 전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영남내륙물류기지는 연간 33만TEU 처리용량의 컨테이너 기지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가동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CY까지 재개장하면 컨테이너 물량 반입은 더욱 떨어져 제로(0) 상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칠곡군 시민단체로 구성된 '약목보수기지CY재개장반대 대책위원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구미CY장 정문에서 재개장반대 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구미CY재운영 문제가 6월 지방선거는 물론 주민들 간 지역감정 대립으로도 번질 조짐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구미CY가 재개장되면 영남내륙물류기지는 장기적으로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며 "구미CY 재개장을 강력히 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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