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300만주(약 2,022억원)를 증여한 김승연 한화 회장의 결정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삼성증권은 “김 회장의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떳떳한 증여를 통해 최근 악화된 기업이미지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준덕 연구원은 “김 회장은 이번 증여로 1,000억원가량의 증여세를 납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화의 실질적 경영승계가 한화 지분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의 이번 결정은 한화의 지주회사 지위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현재 주가(18일 종가 기준 7만1,100원)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송 연구원은 “증여세가 주가에 연동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전망이 부정적이었다면 김 회장이 증여를 서두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의 전격적인 증여는 긍정적인 주가전망을 암시하고 있는데다 최근 약화된 주가 수준도 좋은 매수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금융감독원의 상장요건 완화와 국제 중재 마무리 임박 등 대한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와 이에 따른 한화의 보유가치 증가도 주가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이 같은 점을 감안, 한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2만2,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