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초 이용료 크게 낮아져 불가피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한솔PCS 등 3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이뤄진 국내 이동전화 5사중 1∼2개가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되면서 한차례 시장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은행(HSBC)의 자회사 제임스케이플증권의 이정자이사(조사담당)는 한국통신 통신경제연구소의 기관지 「통신시장」에 기고한 「국내 무선통신시장전망」에서 「오는 2000년대초 1천2백만명수준에서 포화상태를 이룰 국내 이동전화시장에서 적정한 사업자수는 3개, 많아야 4개」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이사는 기존 이동전화회사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경우 올연말께 PCS사업자들이 서비스에 들어가기 전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현재 10초당 24원(신세기), 28원(한국이통)의 요금을 20∼21원 수준으로 크게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그 근거로 『신세기통신의 점유율이 올 하반기중 10%를 넘으면 한국이동통신은 정부의 요금규제에서 풀려나 요금전략을 자유롭게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이사에 따르면 기존 이동전화 요금이 이처럼 크게 내려가면 이동전화와 PCS의 서비스차별화가 사실상 발생하지 않아 PCS사업자들의 경우 3사를 합쳐 총 가입자가 3백만∼4백만명을 넘기 어렵다는 것.
이렇게 되면 이동전화회사들보다 많은 1조2천여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PCS사업자들의 경우 낮은 요금수준에다 충분한 가입자마저 확보하기 어려워짐으로써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이 영업후 7∼8년에나 도달하게 돼 자금력이 약한 기업은 M&A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이사는 『국내 이동전화회사를 인수, 합병할 회사는 국내 경쟁사가 첫손에 꼽히지만 외국회사가 국내 통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개방에 맞춰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분할은 물론 M&A를 98년부터 허용할 방침이다.<이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