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패륜녀’에 이어 ‘연세대 패륜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28분께 이 대학 공대 1층 여자화장실 앞에서 만취 상태의 남성이 “남자화장실 문이 잠겼다”고 욕설을 하며 한 여성 미화원을 폭행했다.
연세대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문이 잠긴 연구실을 화장실로 착각하고 문을 열려다 직원과 시비가 붙었으며 이를 제지하려던 경비원까지 폭행하고 자취를 감췄다.
이 사건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와 도서관 대자보 등을 통해 알려지며 학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가해자가 학생이 아닐 개연성도 있으니 신중한 조사를 바란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총학생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피해자 진술과 CCTV 화면 등을 볼 때 가해자가 우리 학교 학생일 공산이 크다"며 "당사자를 찾아 사과를 받고 피해자 치유 및 보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번 사건을 청소ㆍ경비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의 산물로 규정,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등과 함께 학내 노동자를 존중하자는 내용의 학생규약을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