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엘리베이터 업체인 핀란드의 코네(KONE)가 국내 중소엘리베이터 업체와 지분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오티스, 스위스 쉰들러, 일본 미쓰비시, 독일 티센 등에 이어 세계 5대 엘리베이터업체가 모두 국내시장에 뛰어들어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네는 지난 22일 인천소재 중소업체인 수림엘리베이터와 지분 제휴 본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인수 지분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코네는 수림엘리베이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경영에도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네는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매출 39억 달러, 시장점유율 13.4%로 오티스, 쉰들러, 미쓰비시, 티센 등에 이은 세계 4위 엘리베이터 전문업체다. 수림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병원 자동문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이해된다”며 “향후 중국ㆍ북한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경우에 대비한 전진기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네가 한국시장에 들어옴에 따라 세계 5대 업체인 오티스, 쉰들러, 미쓰비시, 티센 등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티스는 지난 99년 LG산전 엘리베이터사업을 인수, 오티스LG를 설립했고, 2001년 미쓰비시가 국내 영업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쉰들러와 티센크루프가 각각 중앙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타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최첨단 엘리베이터를 앞세워 영업에 돌입,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은 그야말로 군웅할거 시대를 맞았다. 여기에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까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등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공사수주마다 치열한 입찰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쉰들러중앙과 코네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면 시장은 더욱 분할될 것”이라고 전했다.